어제 첫콘을 다녀와서 후기를 썼지만 기록 겸 광덕파이리들이랑 의견도 나눌겸해서 또 목록 좀 차지 할께 미안ㅋㅋㅋㅋ(중콘은 표가 없어서 못갔다 아쉽)
처음 솔로콘서트를 봤을 때는 기광이 데뷔 이래로 처음있는 일이라 너무 두근두근한 마음에 여유가 없었다만 두번째로 보니까 이것저것 즐길 여유가 생기더라


(1)무대와 장치와 조명

- Cross 형태의 화면 ( 위아래 효과 화면에는 토크 시 콘서트 포스터와 동일한 글자 형태의 화면을 비춤, 중간의 작은 화면 양옆의 화면에는 포스터와 실황중계)
; 컨셉이 깔끔하고 메시지를 매우 정확히 전달한다는 느낌을 받았음. 포스터-무대-무대의상 모두 흑&백 모노톤 구성.'ONE'이라는 제목에 걸맞음
그동안 단체 활동에서는 좀 애매모호한 컨셉이 많았는데(가죽소파에 대충 낑겨앉아 찍은 사진이라든지ㅋㅋㅋ)솔로 앨범과 솔로콘서트가 규모는 더 작지만 만족감이 높은 듯
아마도 아티스트가 자신의 의견을 명확하게 직선적으로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함. 또 아티스트가 한 명이라 색이 명확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을 수도 있고.

-그림자가 비치는 소극장
; 의도했는지 안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몇몇 곡의 경우 기광이의 그림자가 양쪽 벽에 비쳤는데 그것이 매우 몽환적인 효과를 주었고(그림자가 잘생긴 탓)팬들의 반응이 좋았다
조명도 전체적으로 거슬리는 면 없이 좋았고, 다만 첫콘 때 오해해를 감상할 때는 딱 좋았는데 오늘 막콘때 중앙에 조명이 밝게 하나 켜져서 잘 안보인건 내 자리탓이었나 모르겠다ㅋㅋ

-화면 효과
; 지난 단체콘부터 화면에 효과를 많이 주는 쪽으로 변한 걸로 알고 있음. 곡의 분위기에 맞는 적절한 효과의 활용이 좋았으나 가끔은 얼굴을 명확히 보여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 때도 있었음.
단체콘때는 그게 무척 답답했었는데(아무래도 콘서트 장이 넓어 가수가 작게 보이고, 5분의 1의 확률로 얼굴 볼 것을 기대하니 기회가 적었고, 테이크 온 미 후반 파트에서는 아예 실황도 영상도 안나옴)
솔로 콘서트라서 무대든 토크든 오롯이 한 명을 볼 수 있다보니 화면에 대한 거슬리는 감정은 별로 없었음. 아무튼 춤출때 전신화면을 잘 잡아주면 좋겠음(작년 오해해보다 재작년 니가뭔데가 감상하기 좋았음)

-경사면의 활용
; 중간 화면 아래를 2단 무대와 1단 무대를 잇는 경사면으로 했는데 이것을 기광이가 매우 활용을 잘했음. 오해해 때 돌출로 나오면서 췄던 안무, 원, 댄슈 때 뛰어내려오기 등, 임팩트가 있었다

-오프닝&중간 VCR 영상
; 이 역시 매우 군더더기 없고 좋았다. 근데 오프닝 음악이 굉장히 까리하고 좋던데 그게 이기광 미공개곡일 줄이야. 'She's bad'굉장히 좋을 듯한 느낌
중간 토크코너 화면은 첫날에는 8기광 토크만 마련했었는데 중콘막콘때 따로 순위표를 포함해서 좋았음. 관객이 겹치므로 '첫-중-막'에 약간 차별화를 둔 것이 좋았다.
기광쓰도 칭찬을 했지만 막콘에는 표를 여는데 효과음도 넣었음. 그런식으로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는 정성 좋았다/ 그리고 일상 영상 만드는 분...저번 단체콘서트 연습영상부터 편집 넘 잘해.


(2)세트리스트

- Trick 이 오프닝 곡이며 One이 마지막 곡. 그리고 앵콜 첫곡이 Dancing shoes
; 아티스트가 독립적으로 지향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함. 이외에도 거의 자작곡으로 채웠음.
다만, 세트리스트를 궁예하다보니 오프닝과 앵콜곡 등에 궁예할 수 있는 범위가 좁다는 걸 알게됨.
기광이가 앞으로 니가뭔데 류의 신나는 혹은 장중한 비트의 댄스곡을 많이 작곡해주길 개인적으로 바람

-So hot이라는 곡 선택이 의외였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알만한 사람은 알지...2016콘에서 잠깐 언급했었듯이 기광이가 자작곡 하나하나 얼마나 보여주길 원하고 소중히 여기는지
오늘 막콘에서 oh honey 시킬 줄 알았다며 가사 보고 왔다고 토크에서 잠깐 불러준 것도 아마...그런 생각의 발로 아니었을까...궁금해도 불러주고 말야 이기광 작곡길 응원해


(3)의상

-콘서트 포스터에 쓰인 의상 말고, 다른 의상을 준비한 것이 신선했고 이것이 상상 이상의 한 수 였다고 생각함
블랙 쓰리피스 수트는 그야말로 모든 덕후의 심장을 저격한 의상이 아닐까 하는데...첫콘에서는 끊어졌던, 넥타이핀과 브로치를 연결하는 사슬이 오늘 보완됨
이 의상에 비해서는 전에 입은 의상이 임팩트가 덜하다고는 생각하지만, 모노톤 콘서트에 맞는 의상 선택의 센스가 느껴짐요...와중에 콘서트의 화려함을 지킨 반짝이 바지 좋았다


(4)토크

- 노련한 입담이 돋보였던. 오늘 무대도 무대이지만 팬들을 더 감동하게 한 건 아마, 토크타임에서도 드러난 팬들을 향한 진심과 성의와 연차 찬 아이돌로서의 대처력이 아닐까.
그런데 최근에 '개인멘트'가 과하다는 지적이 많음. 벗어라류의 반말 명령은 안했으면 싶음(눈새는 눈치 못챘겠지만 기광이가 좋게 돌려서 서운함을 표시함)
첫콘에서는 데면데면해서 그랬는지 몰라도ㅋㅋㅋ조용한 분위기가 더 우세했다는 기분이고...중막콘에서는 눈쌀 찌푸릴만한 행위가 늘었다니 우리모두 자중을...


(5)고마운 사람들

- 어라운드 어스 ; 기획사가 잘못한 점은 잘못했다고 말해야 하겠지만, 오늘처럼 고마운 날은 고맙다고 충분히 표현을 해야겠다.
                                다시 한 번 8기광 응원을 만들어준 기획사 직원을 칭찬하며...당신이 이기광을 울리는 데 한몫했다...솔로 1집 활동의 의의 중 하나임
- 이기광 부모님 ; 어쩜 이런 존재를 낳아주셨는지 막콘때 기광이가 감사인사하는 걸 들었지만 다시 한 번 감사해
- 이기광 ; 기다리고 있는 팬들 잊지 않고 솔로 앨범, 솔로 콘서트 다 훌륭하게 마쳐주어서 너무 고맙고 뿌듯하다...댄싱슈즈 박력 넘치고 멋졌어
                  못하는게 없고 나이 들수록 잔망과 매력이 늘어서 무서운데...담에는 더 넓은데서 솔콘하겠다고 약속했더라 기광아...(약속)
                   

참, 막콘 때 마지막 멘트하면서 기광이 울망울망한 거 나만 느낀 거 아니겠지? 기광이 오늘 행복한 마음으로 씻고 맥주 한 잔 하고 좋은 꿈 꾸고 잘 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