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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오해해의 감상문을 안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306 2017.09.24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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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그래서 써봤어...내일은 월요일이잖아 그 슬픔을 좀 잊어보려 했지만...흐엉엉엉 안돼 그래서 좀 딱딱하게 써진듯 허엉엉


오해해

Ⓐ I’m feeling something baby yeah
너도 아는 이 느낌
너 또한 내가 싫지 않은 듯해
그냥 다가갈게
l wanna see you baby


→ ‘오해해’를 들으면서 팬으로서의 감상은, ‘이것이 바로 이기광의 음악.’ 우리의 가수도 그렇게 생각했는지, 이 노래를 가장 오랜 시간 들여 만들어 놓았고, 애착이 가는 곡이라고, 이기광의 목소리를 잘 느낄 수 있는 곡일 거라고 말했었지. 사실 팬들이 트랙리스트를 보며 제목만 보고 가장 기대하고 있었던 곡이 이 곡이었을 거야 아마. ‘궁금해 – 위험해’를 잇는, 언젠가부터 ‘이기광 음악’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버린, ‘해 시리즈.’ 즉, ‘아슬아슬한 선까지 올라가는 세련된 감성의 섹시한 사랑노래’ 일 것 같아서. 드디어 노래는 나왔고, 모두의 기대는 충족되지 않았을 런지ㅋㅋㅋㅋI’m feeling something baby yeah, 하고 조용하게 부르기 시작하는데, 조용한 밤에 누워서 자기 전에 상상하면서 듣기 좋은 노래임. 공유하고 싶지 않은 상상.

Ⓑ Eyes on me
깊이 생각하지 말고
Stay with me
Blah Blah Blah
Take it slow
같은 말은 집어 치워


→ 곡의 전개라고 할까, 노래 전체가 잔잔하기 때문에 사실상 이 부분이 가장 격정적인 부분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음. ‘블라 블라 블라’ 부분을 좋아하는 팬들이 많던...‘Take it slow 같은 말은 집어 쳐’까지 터프하고 좋다. 사실 요즘 같은 감성에는, 예전에는 드라마 등지에서 자주 써 먹던, 연애에 있어서의 반강제적인 리드(손목을 잡아끌고 간다던지)같은 것은 매우 고루한 것이 됐고 자칫 비호감으로 갈 수도 있지만, 이 정도의 표현은 설레고 좋은 것 같아. 기광이의 사랑 노래에서는 상대방과 사랑을 나누는데 있어서 중요한 행위가 스킨십이 아니고 ‘눈을 맞추는 것’ 이거든. 곧바로 합의 안 된 스킨십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l wanna see you baby’ ‘Eyes on me’ 가 먼저야. 놀라운 사실을 하나 알려주면, 이 행위가 거의 모든 기광 자작곡에 들어있어. 요는 먼저 눈을 맞추는 게 중요한 사랑의 행위라고 기광이는 생각한다는 거야. 영화 아바타에서도 나오잖아. 거기서 ‘I see you’는 사랑한다는 뜻으로 쓰이거든. 물론 이기광 같은 남자가 눈을 맞추면 최면에 걸린 듯이 금방 사랑에 빠져버릴 것 같지? 팬 사인회에 한번 가봐ㅋㅋㅋ나는 메두사를 목격해버린 병사처럼 돌 된 듯 굳었었어ㅋㅋㅋ마음 굳게 먹고 가도 그 맑고 큰 눈을 마주 쳐다보기가 쉽진 않더라구...헛소리는 접고 아무튼 눈을 맞추고, 가까이 오고, 속삭이고, 향기를 나누고, 그런 다음에...그런 사람인 거야 기광쓰는^^

Ⓒ Baby l can do
하고 싶은 대로
할 테니 너도 끌린다면
네 멋대로 lt’s okay


→ 이기광의 직선적인 성격이 잘 드러나는 가사라고 생각함. 기광이는 쇼타임과 같은 리얼리티 예능, 인터뷰 등에서 종종 자신의 성향을 드러냈는데, 본인이 ‘좋다’‘싫다’라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편이라고 함...자신이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는 먼저 고백하고 싶다고 하고, 관심 없는 상대가 좋다고 고백해온다면 딱 잘라 거절한다고 하는...(근데 그런 상상해보면 좀 두려움...그 천사 같은 얼굴로, 유리구슬 같은 눈으로 싫어^^이러면 정말 절망에 휩싸일 듯ㅋㅋ)근데 또 이런 면이 그저 ‘제 멋대로’는 아님. 우리는 마지막 부분을 주목할 필요가 있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테니, 너도 끌린다면 ‘네 멋대로’ 하라고 함.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테니 무조건 따라와 끌려와 그러는 게 아니고, 너도 너 마음편한 대로 행동하라는 거지. 기광이의 직설적인 감정표현이 매력적이라고 생각이 되는 것은, 평소에 굉장히 배려가 많은 성격이기 때문임. 자기주도적인 성격이면서도 은연중에는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이 항상 깔려있음. 이기적임? 혹은 우유부단함? 그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이상적인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


Ⓓ 오해해 해 오해 오해도 돼 (오해해)
오해 오해해요 해 오해도 돼 (해도 돼)
오해 오해해요 해 오해도 돼 (해요 해)
오해해 해 오해 오해도 돼 (다 오해해)


→ 노래 나온 첫 날 이 부분을 듣고 감탄했다는 거 아냐. 이 후렴의 가사와 딱 맞아 떨어지는 절묘한 멜로디라인. 어떻게 오해해라는, 이런 농익은 섹시함이 나왔을까. 박소현 라디오에서 이 곡의 작곡과정을 살짝 들어볼 수 있었는데, 먼저 읊조리고, 후에 맞는 가사를 떠올렸다고 해. 오해해는 그러니까, 웅얼웅얼 오예오예 하는 과정에서 나온 가사라는 거지. 근데 이 부분의 힌트를 준 사람이 있다면, 정말 센스가 탁월한 것 같아. 기광이 스스로 떠올렸다면, 정말 천재적이지 않음? 오해해라는 말을 떠올려서 훌륭한 러브송을 탄생시킨 동시에, 해 시리즈를 이었으니. 그 동안 많은 팬들이 장난스럽게 해 시리즈의 다음을 예상해왔지만, 난 결단코 오해해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어.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은 거지. 그리고 오해하지 마, 는 많이 들어봤어도, 오해해, 는 참 드문 표현이야. 이 오해해라는 단어가 자아내는 섹시함이란, 좀 고차원적인, 고상한 섹시함이랄까. 플레이보이의 헐벗은 사진이 아니라, 지아코모 카사노바의 세치 혀 같은. 관심 있어, 가 아니라 은근히 내미는 칵테일 잔 같은. 내 평생에 치명적인 어조로 오해해요, 라는 말을 들어볼 날이 있을까? 이기광의 팬이라서 정말 좋았다ㅋㅋㅋㅋ

Ⓔ 시간은 많아 하루 종일 All day
넌 눈을 감아 날 믿어도 돼
널 내려놔 (널 내려놔) 맘을 놓아 (맘을 놓아)
긴장을 늦춰 풀어도 돼


→ 사실 ‘오해해의 가사는 여태껏 이기광이 쓴 가사 중에 가장 야한 가사다.’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게 이 부분 때문임...눈을 감고 믿으라고 해서? 널 내려놓고 마음을 놓으라고 해서? 긴장을 늦추고 풀라고 해서? 다 아님...이유는 바로 맨 첫 구절 ‘시간은 많아 하루 종일 All day’ 때문이야...사실 기광이 쓴 가사는 그룹 곡 첫 곡부터 은근히(굉장히) 야한데 내가 이 부분을 가장 야하다고 느낀 이유를 과학적으로 분석해봤어.

· History - ‘Tonight is our history’‘나 오늘 밤 너와 함께 네 옆에 있어 줄게’ 투나잇 이즈 오늘밤, 오늘밤에 너랑 내가 뭔 역사를 쌓자 만리장성을 쌓자 그런 의미야.
· So Hot - ‘빨갛게 예쁜 네 입술을 오늘 밤 꼭 뺏고 싶은 걸’ ‘It's alright 오늘 밤은 너와 나’‘Tonight, It's so hot’ 역시 오늘밤이 배경이야. 오늘밤 콩닥콩닥 복닥복닥
· Oh Honey - ‘긴 하루에 지친 널 내가 내 품에 널 감싸 안아’ 라는 가사가 초반에 등장하는데, 가사가 이루어지는 배경이 퇴근(하교) 후로 추정할 수 있음.
· 위험해 - ‘너와 나 그저 이 밤을 이대로’ 밤을 같이 보내고 있음을 알 수 있음
· 잘자요 – 더 말할 것도 없이 코코 잠을 자는 밤이 배경임 게다가 뭔 짓을 하지는 않을 분위기임...궁금해Baby it’s you도 딱히 그런 뉘앙스가 없기 때문에 생략

이렇게 전곡을 살펴보면 대부분 밤이 배경이야. 근데 오해해에서는 ‘하루 종일 All day’ 무려 하.루. 종.일. 올.데.이...기광이 같이 뭔가 고양잇과의 맹수 같은 날렵한 턱과 기다란 눈을 가진 섹시한 남자가 ‘시간은 많아...’라고 속삭이면서 마치 먹잇감을 훑듯이 시선은 이쪽에 고정한 채로 서서히 거리를 좁혀오면서 도사리고 있는 상상을 해봐...하루 종일^^이라고 어필하는 순간 아 나는 언젠가는 죽은 목숨이다 이런 예감이 드는 것을ㅋㅋㅋ오해해의 가사는 시종 설득과 상대방 존중의 느낌이 들지만 이 부분 때문에 모두 무력화 됨. 그리고 뭔가가 일어날 시간이 짧은 밤이 아니라 온종일임. 24금 정도의 표현이 아닐까 생각해봄.


ⒷⒸⒹ반복

Ⓕ 네가 생각하는 게 뭔지는 몰라도
내가 원하는 대로 널 데려가 줄게
하늘에 떠 있는 기분
이 분위기에 서로를 맡겨
넌 맘을 주고 가
난 입술을 훔쳐가


→ ‘네가 생각하는 게 뭔지는 몰라도’ 이 부분의 창법이 굉장히 매력적인데, 이게 또 기광이의 특기가 한껏 드러나는 부분임. 화보나 사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표정, ‘고개를 치켜들고 약간 거만한 듯이 바라보는 나른한 표정’을 목소리화 시킨다면 바로 이 부분 같을 거라고 생각함. 잘 안 와 닿는 사람은 올해 나온 엘르 화보 304쪽부터 참고하시길...근데 기광이가 이 포즈와 표정을 자주 짓기 때문에 그냥 포털에 이기광 검색하면 나오는, 긴 목이 잘 드러나는 섹시한 사진에 저 가사 대입해보면 대부분 맞을 거임. 좌우로 목운동하는 모습도 그려지고. 그리고 맘을 주고 가는데 입술을 훔쳐간다니, 쏘핫에서도 입술을 뺏고 싶다고 그랬었는데, 언젠가는 합법적으로 가져가는 날도 오는 걸까? 정의로운 도둑이 되는 걸 용서해줘야지ㅋㅋ

Ⓓ 반복 2회 애드립

→ 마지막으로 나는 이 노래를 과연, 어떤 아티스트가 부르면 잘 소화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어. 몇 명이 떠오르긴 하지만, 100%는 아니라고 봤음. 향수의 발향이 ‘베이스-미들-탑’노트로 구성되어 있듯이, 이 노래가 ‘밑바탕의 감성 – 중심 멜로디와 어울리는 창법 – 귀에 남는 음색’ 으로 나누어져 있다고 본다면, 이 노래는 각 노트의 결합이 완벽하여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고유한 특징이 있는 니치향수와 같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애. 자기가 노래를 만들고 또 부르는 것까지, 완벽한 하나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아티스트라고 나는 느꼈고, 거기에 자신만의 고유한 시그니처까지 지녔다고 생각함. 즉, 노래는 꽤 잘 만드는데 자기가 부르는 것보다 남이 부르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여겨지는 사람도 있고, 노래는 나날이 잘하는데 작곡 실력은 좀 답보하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 기광이는 작곡과 가창 둘 다 꽤 높은 수준으로 충족시키는 동시에, 자신만의 색깔을 갖췄다고, 나는 이 노래를 듣고 결론지었어. 작곡하는 아이돌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찬사를, 나는 팬으로서 이기광에게 주고 싶어.

오늘 기광이의 네 번째 데뷔이자, 이기광의 이름을 건 첫 번째 솔로 앨범의 음방 활동이 마무리 지어졌어. 그래서 이 긴 글도 진지하게 마무리 짓고 싶다. 기광이 고기 먹고 2집 꼭 준비해야 한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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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파이리1 2017.09.25 00:12

기다렸어 파이리야....꾸시야~~ 난, 오해해 듣고 약간 팝적인 느낌 받았는데...정말 기광이같은 곡이지. 한번이라도 라이브 볼수 있어서 좋았던...
또 들을수 있다면 좋겠지만, 기광아 보끈에 지방 선물하고 잠 마니자..

파이리2 2017.09.25 00:22

파이리 곡해석 완전 굿이야ㅠㅠㅠㅠ나 이 곡 개인적으로 굉장히 야해서 조으다ㅠㅠㅠㅠ목소리도 야~~~~해

파이리3 2017.09.25 00:59

B부분 해석이 넘 좋아
눈 마주추는 것.. 기광이란 사람.. 참..

너무 좋아 해석이 ㅜㅜ 앞의 다른 곡 해석도 읽으러가겠음

파이리4 2017.09.25 02:14

오오 내용 꾸시야~~ 근데 기광이 오해해 제일 빨리쓴곡이라고 안했나? 나는 그래서 더 기광이스럽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놓친거 있음 알려줘 보고잘래~~

파이리5 2017.09.25 08:18

글쓴이야! 자다 인나서 지금 봤다ㅋㅋ빨리 쓴 곡은 "one"입니다요~오해해는 가장 천천히 만들어둬서 완성도가 높다고 얘기한걸로 기억하고 있옹 잘 아는 파이리들 있으면 댓글 좀 달아줘~

파이리6 2017.09.25 09:41

아아아 내가 헷갈린거 잘자요ㅋㅋㅋㅋㅋㄱ 둘다 잘때 들어서 헷갈렸나 오래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혼동ㅠㅠㅜㅜ 이참에 광솔복습이나 다시하면 되겠다! 고마웡~~

파이리7 2017.09.25 23:26

원은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곡이고 서둘러 만들었다?는 식으로 영스에서 말했었어 그리구 오해해는 만드는 시간이 젤 짧았다고, 빨리 완성되었다고 홍키라에서 말했던거 같아! 젤 오래 묵혀둔 곡은 온니유~

파이리8 2017.09.25 09:03

오 신기하고 재밌어!ㅎㅎ
난 별생각없이 그냥 좋다 ㅠㅠ 어억 ㅠㅠ기광아 ㅠㅠ하며 들었는데 부끄럽네...ㅠㅠ
파이리가 다른 곡들도 이렇게 설명하는거있음 보고싶당 ㅎㅎ!

파이리9 2017.11.0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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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리10 2017.12.15 22:08

아아아...나 감상문 쓴 파이린데 한동안 안들어왔더니만 이런ㅠㅠㅠㅠㅠ답이 늦어서 미안해 정말!! 일찍 답변해서 한몫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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