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있는집은 다 그런건지 아니면 우리집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우리집에는 사이가 애뜻하다 못해 눈꼴시는 애비랑 그 애비의 딸이 있어.
애미 옆에서 자라고 하면 아주 그냥 나라 잃은 사람마냥 울고 불고.... 매일 애비 출근할때마다 울고불고...ㅡㅡ
세상에서 애비가 제일 좋고 제일 멋지다는 보는 눈만 애미 닮아 무릎밑에 달린 딸인데.
아무래도 내가 남자구경을 너무 안시켜줘서 이 딸이 눈이 낮구나 싶어서 내가 보는 광쁘를 딸래미한테도 보여줬거든.

이분이 바로 광쁘다. 세상 미의 기준이고 잘생김의 기준이고 귀여움의 기준이고.... 매력의 기준이고... 뭐.. 여튼 그렇다..하면서
노래도 같이 듣고... 사진도 같이 보고.... 드라마도 같이 보고....

그랬더니.. 첨에는 리본이 나오면... 어? 엄마가 좋아하는 노래다...
사진 볼때마다 이 오빠 엄마가 좋아하는 오빠다.....
드라마 볼때...엄마가 좋아하는 오빠는 근데 왜 울어?....하더니만 어느 순간 그 딸도 광쁘의 매력에 퐁당 빠져서...
이기광 오빠 멋있어... 잘생겼어.... 하고 티비에 광쁘만 나오면... 오빠 안녕~~~ 오빠 나 여깄어~~~~하고 막 손도 흔들흔들 하고..
티비 앞에서 부끄럽다면서 막 손으로 얼굴도 가리고... 애미 등짝 뒤로 숨기도 하더니....


오늘 낮에 애비랑 영상통화를 하다가....


'아빠 나 이기광 오빠랑 결혼할꺼야!'

하고 폭탄 발언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집 유전자 몰빵이라 아무리 스물한살 연하라도 너는 좀 힘들것이다...... 생각하고 있는데...
잠깐 아무말도 안하던 애비가.... 한마디를 남기고 전화를 끊었음.


'아빠한테 그런 말 하는거 아니야..."


진심 삐져가지고 내가 광쁘에 빠져 살던 말던 뭘 하던 말던 그냥 내비두던 따님 애비가 쪼꼼전에 전화해서 폭풍 잔소리 를....

애한테 이상한거(?!) 막 보여줘서... 비스트던 이기광이던 좋아하려면 혼자 좋아하지... 애를 물들여놓고... 어쩌구저쩌구....
앞으로 한번만 더 애한테 그런거 보여주면 알아서...어쩌구..저쩌구....ㅡㅡ

한참 폭풍 잔소리 하더니.. 딸래미가 바꿔달라니까....
자기는 오늘 너무 상처 받아서... 오늘은 그럴 기분이 아니라며......진짜 진짜 상처 받은거 다 티내고 주책떨고 끊었다?..ㅋㅋ


여튼... 광쁘땜에 눈꼴셔서 못 봐주던 부녀사이가 멀어져서 이제 좀 봐줄만 할수도 있겠구나.. 싶어져서 새삼 광쁘한테 나는 고맙고..ㅋㅋ
우리 딸래미가 엄마가 좋아하던 오빠.....에서...

이기광 오빠랑 결혼할꺼야.. 저 오빠 너무 멋져......로 돌아서게 된 결정적 한방은....



스무살이였어.....




근데.... 혹시 이것도 셀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