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미팅이 너무 가고싶어서 남편한테 거짓말을 했다가.
어제 광탈한게 거짓말을 한 벌을 받는건가 싶어서 사실대로 말하고는 완전 애걸복걸해서 허락받고.
태어나서 내가 그 남자사람한테 그렇게 애걸복걸해야 할 일이 생길게 될 줄 정말 몰랐는데..;
그 허락도 겨우 마지못해 해준거긴 하지만 여튼.


그런데 남편이 토요일 연말이면 항상 오전까지 출근을 하신다.
하필 연말 31일날 회계 사무실에서 나와서 뭐를 같이 맞춰야 한다고 단 한번도 그 날 쉬어본적이 없어.
남편이 오전근무를 마치고 집에 오면 세시.
우리집 아이들은 미취학 아동들.
팬미팅은 7세 이상만 관람가능.
사실 7세 이상들이라고 하더라도 한자리 예매도 버거운터에 세자리나 성공할 자신도 없고.

그래서 5시 공연은 보고싶어도 못 보고.
간신히 마지못해 허락받은 10시 공연을 보고 무조건 아침안에 다시 집에 들어가서 아침밥을 성대해 차려주겠노라 약속을 했는데.


자리가 없네.
나는 자리가 없어서 미칠 것 같은데 남편은 취소표 잡았냐고 득달같이 묻고.
취소표 예매 성공 못하면 깨끗히 포기하겠다고 약속을 해놨기 때문에 나 보다 취켓팅 결과를 더 기다린 모양.
근데. 성공은 개뿔. 분명 잔여석 100개 남짓의 숫자를 봤지만 내 눈으로 확인한 포도알은 세개.
그 세개도 눌러보니 예매진행중.
그 예매진행자가 난 아니고.


그치만 남편에게는 말했다.


성공했다고. 표 잡았다고. 그래서 그 날 난 갈거라고.
남편은 약속한게 있으니까 기어이 거길 가냐고 진짜 거길 가냐며.
왜 새해를 기광이랑 맞이하냐고 궁시렁 궁시렁.



일단 당일날까지 어떻게든 취소표가 나오는게 있을지 열심히 노려볼건데...
파이리들아, 정말 끝날때까진 끝난게 아닌게 맞겠지?
제발.... 있어야 할텐데.
그냥 딱 한자리면 되는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