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도 그렇고 임팩트가 어마어마하다ㅋㅋㅋ큐ㅠㅠ
9년동안 기광이가 워낙 잘 안 울고 씩씩하게 버텨와서 그런지
농담식으로 기광이 어떻게 해야 울릴 수 있을지 얘기하고 그랬잖아
기광이도 솔콘 때 팬들이 자기 잘 안 우는 거 알고 있단 거 언급할 정도였는데..
근데 한편으로는 언젠가 이런 날이 올거라 생각하긴 했었어
예상하긴 했지만 그게 오늘이고 이렇게 아이처럼 펑펑 울거라곤 상상 못했지ㅜㅜ

좋아하는 사람이 우는 거 보면 당연히 맘 아프기도 하지만
솔직한 심정으로는 후련하고 속시원한 기분도 들어ㅋㅋ
그동안 국내외에서 수백번의 콘, 팬미팅을 하면서 약한 모습 절대 안 보여주던 기광이지만
그렇다고 남들이 느끼는 그 감정들이 속에 안 쌓여있을리는 없으니까..
종종 콘서트에서 기광이가 울컥했다가 눈물 삼켜버리는 모습을 보긴 했어도
이건 공연 내내 눈으로 기광이만 쫓고 미세한 표정변화까지 다 스캔하던 몇몇 사람들한테나 보이지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면 아무리 팬이라도 대부분 모르고 넘어가잖아
오늘도 애써 꾹꾹 참으면서 좋은날 울면 안된다고 말하는데 여러 생각이 들더라
언젠가부터 기광이는 팀내에서 유독 잘 안 운다는 이미지가 굳어져서
더더욱 울면 안되고 씩씩한 모습만 보여주려고 한건 아닐까 하는 안타까움도 들고..
좋은날에 다른 사람들이 울면 항상 다독여주면서 자기한테만 엄격하게 구는 기광이..ㅠㅠ

기광이는 팬들한테 항상 밝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겠지만 가끔씩 이렇게 표현해주고 약한 모습도 보여줘야
아 얘도 이런 감정을 느끼는구나, 하고 새삼 와닿아서 기광이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되고
나를 포함해서 팬들이 전반적으로 기광이 감정에 대해 좀 더 조심스러워지더라고ㅇㅇ
속으로는 똑같이 슬프고 아파도 이걸 드러내지 않으면 무의식중에 얜 강한 애잖아, 하면서 간과하는 경우가 많더라
오늘을 계기로 기광이 맘을 다들 한번씩 신경써서 들여다보게 되니까
덕질하는 입장에서도 한결 편해지고 후련한 맘이 들었어ㅎㅎ

앞으로는 기광이가 웃고 싶으면 웃고, 울고 싶으면 울고, 참고 싶으면 참되 너무 애쓰진 말았으면...
그리고 가끔씩은 오늘처럼 후련하게 풀고 가면서 오래오래 편하게 봤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