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딩에서 이리저리 솟은 사람들 머리 사이로 기웃대며 보느라고 잘 몰랐는데 이건 뭐,

D.C.Y.E. 의 첫 무대(방송도 안하므로 온리 두번의 무대 중 그 첫번 째)에서 곡 시작하자마자,
첫 시작 촥촥 손뻗는 안무 끝나자 마자 인이어 기계?가 떨어져서 그거 얼른 호주머니에 챙겨 넣느라고,
I just almost lost my balance~하면서 대각선으로 팔뻗는 안무부터 놓치고 그 뒤에 바로 따라갔네

"상당히 열받네요"라는 기광의 말, 그 이후로도 두 세번 더, 무대 위에서 그렇게 화내는 기광이 처음 봤는데.
그조차도 너무 정중하고 침착한 말투였지만 꽤나 보기 힘든 화내는 기광이라서 맘속으로 조금 놀라고ㅋㅋ

그래도 금방 평정심을 찾고 멘트를 잘 이어가더라. 화내는 것도 프로, 거두어 들이는 것도 프로.
나라면 잠깐 끊고 들어가서 멱살 잡고 니네가 망쳤어!어떡할거야 돌려내! 라고 하고 싶었을 건데 보살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

피겨 스케이팅에 비유하자면 중요한 경기전에 매니저가 내 스케이트화 끈을 묶어줬는데 연기 시작하자 마자 풀려버린 경우 같은데,
보통 멘탈이 침착하기 어려워서 그 뒤에 스핀이고 뭐고 제대로 못했을 수도 있는 상황같은데
나같이 뒤에서 보는 팬은 금방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그 뒤는 완벽했다. 그러니까 약 10초?후에 금방 완벽하게ㅇㅇ
기광이 너무 대단하고 이 헤프닝으로 프로다운 모습 살짝 비밀스럽게 엿본거 같아서...그게 또 의도치않게 매력적이었다ㅋㅋㅋ


그 자리에 있던 많은 팬들이 반한 듯


(+)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괜히 걱정했구나 싶은, 오늘의 또 반한 포인트
기광이의 많은 선물들 받는 팬들, '개이득'이라고 외치자 알아듣고 자기는 절레절레 (그 말) 쓰면 안된다며 '핵'으로 해두겠다는. 정말 프로ㅋㅋ